자살예방담론에 나타난 치유문화
이 글은 한국사회의 위기를 진단하는 척도로 제시되는 급증하는 자살률과 이에 따른 자살예
방담론이 생성되는 것에 주목하였다. 간단하게 말하자면, 예방담론은 자살(관련 행동)을 의학적, 심리학적으로 치료의 대상으로 삼고 이에 ‘환자’가 된 이들을 스스로 책임지는 주체로
보는 것이다. 본고에서는 이런 자살예방담론의 양상을 신자유주의가 가진 주체화의 기술인
자기계발하는 주체를 만들어내는 담론의 연장선상에서 살펴보려고 하였다. 즉 자기계발담론
안에는 정신의학적⋅심리학적 지식, 기타 정신요법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‘치유담론
(therapy discourse)’이라는 담론적 장르가 있는데 이러한 치유담론이 지배적인 세를 구사하는 영역으로 ‘자살예방담론’을 들려고 한 것이다.
치유담론은 신자유주의가 초래한 사회적 변화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주체들의 심리
적인 고통에 대한 ‘목소리’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실제로 ‘치유의 기능’을 가진다. 하지만 치유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시킴으로써,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사태를 만들어 온 원인에 대해
비판 혹은 저항의 동력을 가지는 데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성을 내포하고 있다. 그러므로 본고는 한국 사회의 치유담론의 번성을 사유하는 데 있어서 치유담론의 가능성
을 인정함과 동시에 그것이 가질 수 있는 위험에 대한 분석을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
보인다.
키워드: 자살, 자살예방, 우울증, 심리치료, 자기계발, 치유문화, 치유담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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