자살사건의 실증적 분석과 자살예방정책을 위한 제언

국가마다 자살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과 문제는 다양한 특성에 따라 구별되듯이 우리 나라의 경우도 전환기의 경제발전단계에서 그 위험성이 경고된 이래 자살은 2000년대 이후부터 가파르게 증가하여 현재에는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수준에 직면해 있다. 그런데 과거에는 이를 자살자 또는 자살자가 속한 가족공동체의 개인적 문제로만 여겼던 탓에 외부에 알리는 것 자체가 수치이자 불명예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고, 그 결과 정확한 실태나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전무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었다. 물론 최근 와서 이를 사회적 논의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나, 여전히 그 현상에 대한 규명과 대처에는 일정한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. 그런데 자살은 단순히 불행한 개인의 재귀적 죽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회피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환경적 요인에 의해 극단적으로 선택되는 자발적이면서 인위적인 생명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에 국가와 사회공동체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것이다. 이러한 현실상황에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 연구자들은 자살을 예견할 수 없는 개인의 ‘사고’로 간주하는 것이 타당하지 아니할 뿐만 아니라 관련된 문제 해결에 어떠한 실마 리도 제시할 수 없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게 되었다. 이에 따라 실증적 분석의 필요성에 상호교감하면서 통계기관에 의한 공식통계와 경찰기관이 관리하는 변사사건 가운데 자살자에 대한 자료를 비교 교차하는 연구방법을 구상하게 되었다. 그러나 이 연구를 통하여 구체적인 예방대책을 제시하려는 것은 아니며, 다만 향후 자살통계분석 및 정보 관리체계 구축에 있어서 요청되는 실태조사와 그에 따른 심리학적 부검과 관련하여 참고 되어야 할 내용을 제언하기로 한다.